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만삭사진을 찍으러 갔는데요.
29주였고, 배는 만삭 느낌까진 아니었는데 암튼
병원에서 연계해주어서 한 두달 전인가 예약을 했습니다.
근데 제가 궁금했던 건 도대체 왜 무료로 해주는 건가 였는데요.
드디어 속 시원하게 의문이 풀렸습니다!
(그 부분은 조금 뒤 다시 언급할게요)
만삭 사진은 보통 30주-32주 사이에 많이 찍는 거 같던데 저는 29주 정도에 찍었습니다.
그건 산모의 컨디션과 배모양을 보고 정하시면 될거 같고요.
저는 사실 27주에 잡았다가, 배가 작아서 2주 뒤로 미뤘어요.
스튜디어에서 하루 전에 확인 문자가 오고
필요한 준비를 일러주었어요.
산모 의상과 악세서리, 신발, 아빠 구두를 제외하고는 알아서 준비해와야해요.
물론 이건 스튜디오마다 다르니까 잘 확인하시고요.
그래서 제가 전날 부랴부랴 준비한 것들은
커플 개량 한복 (신랑은 저고리에 일반 바지), 플랫슈즈, 초음파 사진, 태아심박측정기, 배넷저고리, 슬레이트, 산모 카드(혹시 몰라)
저는 화장이랑 머리 손질(그냥 잘 말리기)하고 남편은 정장을 준비했어요.
드레스를 두벌 빌려주는 거였는데, 하나는 포기하고, 요렇게 한복을 입었습니다.
어떻게 포즈를 취할지도 미리 생각을 해갔습니다.
그래서 몇가지는 촬영에 반영되었습니다~
스텝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게 좋으셨던지 칭찬해주었어요.
사실 저는 웨딩 촬영도 스튜디오에서 찍지 않고 친구랑 그냥 야외에서 제가 생각한 컨셉으로 찍었었는데요.
그만큼 좀 남들 다 하는 느낌을 싫어해서 스튜디오 촬영도 꺼렸었는데
이번에 공짜고 하니, 한번 시키는 데로 남들 다 하는 거 해보면 좋을 거 같아서 도전해본거 였어요.
근데 그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포즈 잡는게 첨엔 어색했는데, 그렇게 사진 작가님이 잡아주시면 나오지 않을 듯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역시 전문가가 봐주면 나름 그럴듯하게 찍히긴 하는군요.
신기했습니다.
처음에 옷 입고, 머리 조금 손봐주시고 하는 시간에 촬영시간 합치면 한시간 정도였고,
나중에 영상제작과 사진 보정 등으로 20분 정도가 더 걸렸지요.
그리고 나서 완성된 사진을 보면서 상담에 들어가는데요.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원본 파일을 받는데 10만원이 들었습니다.
공짜인 부분은 나중에 조리원, 50일 촬영이랑 같이 넣어주는 작은 앨범이었어요.
하지만 이 모든 부분이 100만원 상당의 돌앨범을 계약하면 무료라고 했습니다.
사실 원본파일을 공짜로 받고, 앨범제작을 할 때 돈을 받는게 아닐까 짐작했었는데 예상이 완전 빛나갔죠.
뭐, 사진찍을 때 재밌었고 결과도 만족스러워서 공짜로 얻기가 미안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수고비라도 드리던지, 한복을 기증할까 까지 생각을 했는데
막상 열심히 준비해 찍은 원본 파일을 10만원이 없으면 못받는다 생각하니 당황스럽긴 하더라구요.
이런 방법 말고, 차라리 처음부터 10만원이라도 했으면 손님이 많이 줄었을까요?
기분 좋게 돈을 내고, 파일을 가져오긴 했지만
이 상황을 한번씩 곱씹게 되긴 하더라고요.
어쨌든 처음엔 무료라고 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저는 돌 사진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또 셀프로 할거라서
많은 예비엄마들이, 특히 첫 아이를 낳는 엄마들은 많이들 걸려들거 같네요.
마음에 드는 스튜디오를 알아볼 기회도 없이요.
물론 모든 스튜디오가 이러진 않겠지만,
이런 경우도 있다는 걸 미리 알고 가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근데 주변 지인들도 거의 다 저와 같은 경험을 했더라는...^^;; 정직하게 하는 스튜디오 찾는 게 어려울거 같네요..)
기분 좋고, 즐거운 사진 촬영이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칠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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