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진짜 혼자서 고기도 구워먹을 기세로, 혼자 먹는가에 대해서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혼자 먹는 거 뿐 아니라 혼자 다니는 것도 싫어지더니, 급기야 용기를 내야만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늘 집 근처 도서관 식당만 다녔는데.. 어제부턴가 슬슬 옛날 감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혼자서도 잘해요, 즐거워요. 하던 요 갬성.
먹고 싶은게 생각나면 이제 눈치보지 않고, 식사 때를 피하지도 않고, 내가 가장 배고픈 그때에 식당에 입성한다. 비록 어제는 1인 손님이라해서 홀대를 당하고, 불편한 자리에서 밥을 먹긴 했지만 오늘은 내가 앉고 싶은 자리에 털썩 앉아버렸다.
그치만 옛 버릇 어디 가겠냐.. 약간 눈치보면서 직원에서 여기 앉아도 되냐, 작은 테이블로 가야하나요? 말은 비굴한데 애써 당당한 목소리로 묻긴했다.
아무튼 나는 지금 가장 볕이 잘 들어오는데서 맛있는 치즈롤돈까스를 기다리며, 이 글을 쓰고 있다.
급반전! 사실 나는 혼자 온 것은 아니었다.
뱃속에 아주 자그마한 아기와 함께 이곳에 온 것이다. 이 작은 아이가 나에게 이런 용기와 자존감을 심어준다.
이 단어를 자신에게 적용시키는 건 낯설지만, 이제 조금씩 이 말의 의미를 알아가겠지?
기대가 되면서 마음이 박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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