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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까미노(산티아고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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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신혼여행 갔다가 중도포기했습니다. [영상] 신혼까미노 마지막회 2018년 9월, 산티아고 순례길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결혼준비를 아주 재밌게 많이 힘안빼고 잘 치뤘기에, 보통은 쉬러간다는 신혼여행을.. 저희는 맘 단단히 먹고 떠났던 것이지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던 산티아고 순례길은 첫날부터 고비였던 거 같습니다. 진짜.. 숙소 못구해서 다음 마을로 이동해서 다국적 코골이와 천장에 돌아다니는 벌레들을 벗삼아 잠을 청한다는 건 쉽지 않았죠. 게다가 피레네 산맥을 넘어 쇼크를 먹은 듯한 몸뚱이는 멀쩡했던 마음까지 무너뜨려버렸습니다. 새벽 네시, 눈을 멀뚱히 뜨고서 밀려오는 후회를 핸드폰 메모장에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푸르스름한 새벽이 지나, 밝고 청명한 해가 뜨니 몸도 마음도 한결 나아지더라구요. 되든 안되든 그냥 함 걸어보자는 마음..
산티아고 순례길 다큐+일지 (벨로라도-부르고스) 신혼까미노 26화 - 산티아고 순례길 다큐 17일차 9.21 (금) 산토 도밍고 -> 벨로라도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 우리는 무얼 했느냐. 내 몸상태가 좀 안좋아서 버스를 타고 쭉 이동했다! 오늘은 우리에게도 쉬는 날, 자체 명절이다. 쉬는 날 우리는 일단 평이 좋은 알베르게에서 남이 해주는 음식을 먹기로 했다. 구글맵을 살펴보니 Cuatro cantones 라는 알베르게에 한국인들이 음식 평을 아주 좋게 남겼다. 요 며칠간 계속 해먹기만 해서 오늘만큼은 좀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 한시가 좀 넘어서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그 앞에는 줄이 꽤 길게 늘어져있었다. 레스토랑을 겸하는 알베르게다 보니 음식 맛이 더 기대가 되었다. 입구에는 메뉴판이 있었는데 여태껏 우리가 먹지 못한 메뉴들이 있었다. 주로..
산티아고순례길 신혼여행 중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산토 도밍고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16일차. 9.20 (목) 이동: 나헤라 ->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 이동거리 : 16km 역시나 16키로는 쉽지 않았다. 우리에겐 10키로가 딱 맞는 듯 하다. 죽을둥 살둥 도착한 숙소는 아파트형 호스텔로 너무나 맘에 들었다. 방도 두개고 마루에 부엌도 있다. 세탁기도 무료로 쓸 수 있어서 우리는 이것저것 집어넣어 돌리고, 저녁 먹을 재료를 사러갔다. 오빠가 중국인이 운영하는 슈퍼가 근처에 있다고 해서 한국 라면을 사러갔다. 라면 가게, 아니 중국인 슈퍼는 메인 광장과 버스정류장이 있는 비교적 번화가에 위치해있었다. 오징어짬뽕과 너구리 중에 고민하다가 너구리 한마리를 몰고 가기로 했다. 더 살게 있을까 싶어 둘러보는데, 어린 아이 둘이 어디서 나와서 카운터에 있는 엄마에게 뭐라 뭐라..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다큐 - 나를 발견하는 여행지 산티아고 순례길 15일차. 9/17 화 이동: 나바레떼 -> 나헤라 이동거리 : 16km - 잠에서 깨어보니 6시반이었다. 어제 코골이 소리때문에 잠을 잘 못자서 아침에 일어날때 너무 힘들었다. 발에 물집도 계속 생겨서 잠을 잘 자야 하는데.. 다들 알베르게에서 보통 7시 이전에 다들 출발하기 때문에 우리가 일어난 시간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여유있게 세수를 하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알베르게를 빠져나와 다시 카미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바레떼 도시 중앙에 있는 성당을 들러 내부를 관람한 뒤 관리인으로 부터 쎄요(도장)를 받았다. 성당에서 나오니 밖에는 비가 오려 하는지 많은 순례자들이 가방커버를 씌우고, 판쵸우의를 입고 있었다. 나도 우의를 가방에서 꺼내서 입기 쉽도록 준비를..
산티아고순례길 신혼여행 로그로뇨에서 나바레떼 [신혼까미노 24화] 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 이동: 로그로뇨 -> 나바레떼 이동거리 : 12km - 호텔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벌써 8시쯤 되었다. 후다닥 아침을 챙겨 먹고 짐을 챙겨서 밖에 나왔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어제 먹나 남은 계란 2개를 계란 후라이를 해서 빵과 함께 먹었는데, 노지가 계란후라이는 태우는 바람에 계란을 한개 더 사용했다. 남은 계란한개로 후라이하려 했더니 노지가 반드시 삶은 계란을 오후에 먹어야겠다고 해서 1개는 삶은 계란으로 조리했다. 호텔에서 짐을 챙겨 나오니 벌써 밖은 9시가 넘어서, 도시는 벌써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호텔에서 자는 바람에 쎄요(도장)을 못받은 우리는, 근처 성당에라도 가보자해서 근처에 있는 성당으로 향했다. 로그로뇨에는 큰 성당이 3개가 있는데, 우리가 도장을 받은곳은 ..
산티아고 순례길 다큐 신혼여행 로그로뇨의 9월 축제 + Wok 이틀치 일기 먼저, 그 남자 일기 Villamayor de Monjardin의 산중턱에 있는 알베르게Albergue Hogar Monjardin 에서 새벽 3시에 잠을 자다가 깼다. 어제저녁부터 시작된 마을축제가 새벽까지도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음악소리가 어찌나 큰지... 침대에 누워있는데, 몸이 울릴 정도였다. 방에서 자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잠에서 깨서 새벽 4시에 출발할 준비를 했다. 여보와 나는 7시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은 뒤 알베르게에서 출발했다. 오늘은 로스 아크로스까지 가야하는데, 거리는 약 13키로 미터 정도였다. 아마, 점심때쯤이면 도착하리라 생각을 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오전 8시나 9시쯤 출발해서 꼬박 2~3시간 걸으면 약 10~12킬로미터를 걸을 수 있다. 이렇게 한 10키로..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마을 축제에서 춤춘 날 [신혼까미노 21화] 11일차 (2018.9.13 금) 오늘은 캠핑장에서 실컷 자고, 9시나 되어서 출발했는데 엄청나게 쉬엄 쉬엄 걷다가 10키로 정도 지점에서 멈춰버렸다. 은십자가가 있는 San Andres성당이 유명하다는 villamayor이라는 작은 마을에 11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알베르게가 한 세군데 정도있는거 같은데 우리는 왠지 전망이 좋을 거 같은 Albergue Hogar Monjardin이라는 곳으로 갔다. 전에 같은 숙소에 묵었던 독일인 아저씨가 엄청나게 땀을 흘리며 파라솔 밑 벤치에 앉아있었다. 아저씨는 우리보다 3-4키로 전에 있는 마을에서 왔고, 날이 더워 자기는 더이상은 못걷겠다고 했다. 예약을 했냐고 물으니, 그렇지 않아도 예약전화를 했었는데 온 순서대로 들어갈 수 있다 했다고...문앞에서 붙..
산티아고 순례길 다큐 자기 전 생각없이 보기 좋은 힐링 브이로그 [신혼까미노20화] 전날 같은 방에 할머니 코고는 소리가 요란해서인지, 잠을 좀 설쳤다. 할머니는 정말 숨이 넘어갈 듯한 느낌 으로 독특하게 코를 골았다. 6시인가 다들 일어나 분주하게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6시 반쯤 불이 켜져서 나 역시 마지못해 일어났다. 친구가 전날부터 보고싶다고 인스타에도, 카톡에서 연락을 해놔서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걸었다. 나는 피레네 산맥을 넘으며 몸이 고단했던 것, 오빠가 다투고 화해했던 것들을 이야기하며 근황을 전했다. 친구는 얼마전 소개팅을 한 모양이다. 참고로 결혼식 축가까지 한 친구고, 절친의 결혼식을 지켜보며 이래 저래 많은 생각이 있었더랬다. 오빠가 내가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물론 쉽진 않겠지만, 보기가 좋고 부럽하고 했다. 자신도 그런 길을 겪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어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