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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까미노(산티아고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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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순례길의 야매순례자들 -로르카 [신혼까미노 19화] 다행히 30분 정도 지나서 에스텔라로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했다. 이버스를 타고 10분정도를 달려 다음 마을인 라르카에 도착했다. 날씨가 덥고 힘들때 버스를 이용하니 참으로 편리했다... 아마 중세의 순례자들도 버스가 있었다면 자주 이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로르카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뒤 마을 중앙에 있는 알베르게로 갔다. 이곳에는 두개의 알베르게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한쪽이 이미 만원이어서 반대쪽 알베르게에서 자리를 잡았다. *알고보니 우리 반대쪽에 있던 호세네의 여주인이 한국사람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가 묵은 곳은 식당과, 바, 알베르게를 동시에 하는 곳이었는데, 직원들이 다행히 영어를 할줄아는 젊은 직원들이어서 편하게 이용할수 있었다. 침대를 지정받고 짐을 풀어놓은뒤 노지..
산티아고 순례길 다큐 극성수기의 알베르게 전쟁 [신혼까미노 18화] 평지가 나오면서 걷다보니 곧 시라우키Cirauqui 라는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마을은 중세 봉건시대에 나올법한 마을처럼 성당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있었는데, 오르막길로 되어있어서 힘들게 걸어들어가야만했다. 사실 오늘부터는 크게 예약을 하지 않고 카미노를 걸었다. 자꾸 예약을 하다보니 더블룸으로 하게되고, 돈도 더 많이 쓰고.. 순례길의 의미가 약간 변하는것 같았기 떄문이다. 그래서 예약을 하지 않고 마을로 왔더니, 마을에 하나 있는 알베르게는 벌써 방이 다차서 자리가 딱 한개 남아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을 출구로 걸어내려 와서... 구글 지도상에 나타난 다른 호스텔로 향했다. 하지만 이곳은 아예 숙소가 없어진듯했다.. 이때 시간은 오후 3시쯤.. 마음이 급해졌다. 그렇다고 길바닥에서 잘수는 없..
산티아고 순례길 둘이 놀기의 정수 (feat.아침드라마)[신혼까미노 17화] 어제의 그 환상적인 알베르게에서 6시 30분에 일어나 짐을 정리했다. 이곳은 체크아웃이 8시까지여서 부지런히 준비해야만 했기때문이다. 씻고 식당에서 조식을 먹은뒤 다시 순례길을 걷기 시작했다. 알베르게를 나서면서 봉시와 나는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그만큼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날씨가 맑아서, 걷기에 참으로 좋은 날씨였다. 무르발에서 걷기 시작해서, 까미노길을 따라 오바노스란 마을에 도착했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중앙권력을 견제하기위해 지방 귀족들이 모여 의논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작은 마을이지만 중앙 건물 곳곳에 귀족들의 마크라고 생각되는 장식물들이 붙어있었다. 중앙에는 마을 규모 대비, 큰 성당이 하나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내부에는 주민들이 몇분 계셨으나, 구경하는데 별 제지..
산티아고순례길의 버스여행자 [신혼까미노 16화] 어제부터 다리가 너무 아파, 관광의 날로 지정한 오늘. 이곳은 팜플로냐. 그러나 우리는 신혼여행에서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다. 각자 시간을 보낸 후에 만난 우리. 약간의 서먹함을 뒤로 하고 기분 전환겸 kfc에 갔다. 노란 화살표를 벗어난 순례자 차림의 우리는 현지인들의 시선을 자꾸만 빼았았다. 점잖게 양복을 빼입은 한 노신사는 급기야 너희들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니냐고 걱정해주었다. 결국 도착한 문명의 이기, 패스트푸드점!! 타워 버거 세트를 시켜서 먹었는데 어쩜 그렇게 맛있는지, 배터지게 잘 먹었다. 화장실에 가 이도 닦고, 무릎 보호대도 다시 차고 버스 정류장으로 행했다. 사실 그 정류장은 kfc에서 5키로 가량 떨어져있다. 사실 일부로 그렇게 정했다. 조금이라도 걸어보려고. 그런데 짧은 길을 걷는데..
산티아고순례길의 첫대도시 팜플로냐 관광의 날 [신혼까미노 15화] 팜플로냐는 이때껏 지나온 마을들에 비해 굉장히 큰 도시였다. 구시가지만의 옛스러움과 현대적 도시의 느낌의 잘 조화된 유럽풍 도시였다. 우리는 전날 마지막 3키로를 남겨두고 결국 버스를 타고 말았다. 결국은 17키로 정도를 걸은 셈이다. 걸음이 어딘가 잘못 되었는지 한쪽 다리만 너무나 아팠다. 우리가 팜플로냐에서 묵게 된 곳은 오타노라는 이름의 펜션이었다. 사실 앱에서 평이 그닥 좋지 않았는데 어째서 그 숙소를 예약한건지 나도 잘 기억이 안난다. 무거운 몸뚱이를 침대에 던졌다. 노곤한 몸과 마음을 침대에 덮어버리고 잠이 들었다. 9시 조식 시간에 맞춰 준비해 방을 나섰다. 레스토랑도 운영하는 숙소이기에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일단 바로 내려가란다. 아침 식사는 잼과 버터 바른 잼, 그리고 커피였다. 열심히..
스페인하숙은 안전하지만 음.. 산티아고 순례길은 미치기(?) 좋지 [신혼까미노 14화] 역시나 20키로라는 거리는 우리에게 쉽지 않은 거리였다. 지난 번 피레네에서 얻는 근육통이 다시 도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너무 지쳐서 풍경보다는 땅을 보기 시작할 때였다. 걷다가 간간이 보였던 한 노신사가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나는 그 전에 그분을 보며, 걸음 걸이가 힘겨워보이길래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었을까 궁금 해하기도 했었다. 미국에서 온 이 빌이란 할아버지는 형님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었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아주 좋아서 현대, 기아 자동차와 삼성 tv를 좋게 평가했다. 그러다가 김정은과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빌 할아버지는 김정은이 정말 평화를 원하는 것 같냐고 물었고, 또 트럼프는 전쟁을 원하는 미치광이라며 감옥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의 누구처럼. 그렇게..
산티아고 순례길 행복은 도처에 깔려있다.. 길 위에 관심을 두니 오는 것[신혼까미노 13화] 이번 영상은 일정이나 루트랑 상관없이.. 순례길을 걷게 되면 얻는 소소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이번 행선지는 공항도 있고, 기차역도 있는 대도시 팜플로냐. 한국으로 따지면 청주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는 그런 곳이다. 스페인식 부실한 아침(버터와 잼 바른 빵+ 커피)를 먹고 7시쯤 일찍 길을 나섰다. 오늘은 20키로 걷는 걸 목표로 잡았는데, 쉽지 않을 거 같다. 지난번 10키로 거뜬한 느낌은 아니었으므로. 이른 아침인데도 날씨는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는 이 느낌. 반팔에 가디건 하나 걸치고 걷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순례자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어째 좀 심심한 느낌. 심심하다고 그냥 있을 우리가 아니지. '재미 안테나'를 켜고 열심히 주위를 살피기 시작한다. 순례길은 우리에..
산티아고 순례길 수비리에서 한량처럼 지낸 어느 하루 오늘은 일요일이기에 커피 한잔 하면서 간단히 예배드릴 수 있을만한 장소를 찾아보았는데, 마침 인포메이션 센터 옆에 마땅한 장소가 있었다. 센터에서 관광 정보나 볼까하고들렀는데 아무도 없었다. 나오는 길에 한 젊은 여자가 우리를 보고 센터에 함께 들어가자고 했다. 사람이 없어서 일찍 파하고 가려는걸 우리가 본의아니게 붙잡게 되었다. 책자를 하나 받고, 미안한 마음에 내가 유어 뷰리풀이라고 한방 날려주었다. 실제로 미인이기도 했다. 아무튼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 마다할 사람은 없는 거 같다. 엄청 좋아했다. 우리는 옆에 카페로 넘어가 스페인어로 주문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오빠는 번역기로 만발의 준비를 하는데 또 우리 순서가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리 순서가 왔고, 오빠가 뭐라고 내뱉자 종업원이 말 끝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