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가 나오면서 걷다보니 곧 시라우키Cirauqui 라는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마을은 중세 봉건시대에 나올법한 마을처럼 성당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있었는데,
오르막길로 되어있어서 힘들게 걸어들어가야만했다.
사실 오늘부터는 크게 예약을 하지 않고 카미노를 걸었다. 자꾸 예약을 하다보니
더블룸으로 하게되고, 돈도 더 많이 쓰고.. 순례길의 의미가 약간 변하는것 같았기 떄문이다.
그래서 예약을 하지 않고 마을로 왔더니, 마을에 하나 있는 알베르게는 벌써 방이 다차서
자리가 딱 한개 남아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을 출구로 걸어내려 와서...
구글 지도상에 나타난 다른 호스텔로 향했다. 하지만 이곳은 아예 숙소가 없어진듯했다..
이때 시간은 오후 3시쯤.. 마음이 급해졌다. 그렇다고 길바닥에서 잘수는 없지 않은가.
오후 12시부터 4시 정도까지 스페인의 햇살은 따갑고 덥다. 이 햇살을 받으며 노지와 나는
이미 몇시간을 걸어 언덕을 넘어왔기 떄문에 완전히 기진맥진이었다.
다음 마을인 로르카까지는 약 5킬로. 그래서 노지와 나는 버스를 타기로했다.
순례길은 걸어야하는게 정석이나.. 힘들때는 버스도 이용하기로 했다. 어쨌는 이 순례길은
신혼여행이기도 해서, 힘들면 택시나 버스를 타겠다고 마음을 먹기로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사실 론세스바예스에서 숙소가 없어서 택시를 탄 그때부터, 앞으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마을 출구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구글 지도상에 나타난 버스 시간표대로
비슷하게 버스가 도착했다. 하지만.. 이 버스는 반대 방향인 팜플로냐로 향하는 버스였기에
실었던 짐을 다시 내려 놓고 하염없이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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