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그 환상적인 알베르게에서 6시 30분에 일어나 짐을 정리했다. 이곳은 체크아웃이 8시까지여서
부지런히 준비해야만 했기때문이다.
씻고 식당에서 조식을 먹은뒤 다시 순례길을 걷기 시작했다. 알베르게를 나서면서
봉시와 나는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그만큼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날씨가 맑아서, 걷기에 참으로 좋은 날씨였다.
무르발에서 걷기 시작해서, 까미노길을 따라 오바노스란 마을에 도착했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중앙권력을 견제하기위해 지방 귀족들이 모여 의논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작은 마을이지만 중앙 건물 곳곳에 귀족들의 마크라고 생각되는 장식물들이 붙어있었다.
중앙에는 마을 규모 대비, 큰 성당이 하나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내부에는 주민들이 몇분 계셨으나, 구경하는데 별 제지는 없었다.
내부는 황금으로 치장이 된듯 번쩍이는 장식물로 장식이되어 있었다.
성당에서 나와 카미노 길로 쭉 가다보니 마을을 벗어나 걷게되었다.
까미노길 주변은 스페인에서도 시골 지역이지만, 각 집들은 거의 2층이거나 3층 집으로 지어져있다.
대체적으로 다른 시골지방도 이럴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한국에 비하면 다들 큰 집에서 사는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스페인에서는 집 짓는 비용이 저렴한가...?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푸엔테 라 레이나를 지나 계속 걸어갔다.
계속 걷다보니, 앞으로는 산이 펼쳐져 있다. 오르막길을 스틱을 이용해
정처없이 걷다보니 땀이 줄줄 흐른다. 중간중간 휴식을 하면서 언덕을 넘어 계속 걸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카미노길을 지나갔다. 노인, 할아버지, 할머니, 젊은 사람들..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아이들, 그리고 자전거족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무엇이 이들을 이길위에서
걷게 만드는걸까... 하며 생각을 하면서 나도 그길위에서 걷고있었다.
으음.. 봉시가 나를 걷게 만들었지.. 봉시와 같이 하면, 뭐든 두려울게 없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걷다보니 오른쪽 발 끝이 아파오는게 아닌가.. 확인을 해보니, 오른발 새끼발가락 끝에
작은 물집이 생겼다. 오전부터 스틱없이 한두시간 정도 걸었는데.. 아마 그게 발가락에
무리를 준듯 했다. 작은 물집이지만 생기니 발이 아파 걷기가 조금 힘들었다.
봉시와 나는 길을걷다가 중간에 나무 그늘에 주저앉아 쉬면서 간단히 빵과 초콜렛을 먹으면서
쉬었다. 선선한 바람이 땀을 말려주어서 시원했다. 그리고는 다시 일어나서 걸었다.
*중간에 산티아고 순례길 표식이 왜 가리비인지 궁금해 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 넣은 자막은 이글을 참고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셔요 ^^
http://magazine.hankyung.com/money/apps/news?popup=0&nid=02&nkey=2014091100112077042&mode=sub_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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