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혼까미노(산티아고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피레네산맥은 진짜 힘들었지만 까미노 중 베스트! (feat_오리손)

 

순례길을 터벅터벅 걷고있으니, 아주 조용한 시골 마을 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오르막길도 계속 이어졌다. 

여보와 나는, 이제부터 피레네산맥을 넘는구나... 하고 마음을 다잡고 계속 올라갔다.

조금 더 올라가니 집들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산길이 나오는데, 경사가 꽤 있어서, 어제 동키 서비스를 하지 않고 올라왔으면 정말.. 힘들뻔했다.

조금 지나가다 보니 무인자판기가 있어서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 물도 뽑고, 킨더 초콜릿

바도 하나 샀는데, 한국에는 없는 초콜릿바라고 여보가 좋아했다.

앉아서 쉬고있으니 다른 많은 필그램(순례자)들이 우리를 스쳐지나갔다.

다들 아직까지는 표정이 좋아보인다. 서로 인사도 하고 아주 훈훈한 분위기다.

계속 산길을 타고 올라가는데, 짐을 줄였음에도 힘들었다. 

프랑스길 순례길은 피레네 산맥을 넘는 이 첫날이 고비라던데, 정말 그랬다.

계속 산길을 올라가니 중간에 커피 한잔을 마실수 있는 쉼터가 있었다.

나이드신 할머니 2분이 운영하시는데, 영어가 통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어찌어찌 커피 2잔을 시키고 잠시 앉아 커피도 마시고, 화장실도 가면서 쉬었다.

여기서 부터 중간 쉼터인 오리손까지 계속 올라가는데, 경사가 가파르게 변하면서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변은 완전히 산길이고.. 하지만 풍경은 안개가 많이 끼어있어서 그런지 아주 신비한 느낌이었다.  한치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힘들었지만 다른 순례자들이 많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어보였다.  

그리고 중간 중간 산양, 양, 말, 염소등... 방목한 가축들이 많이 보였는데,

첫날 순례자 사무실에서 나누어준 안내책자에 목동들의 생활규칙을 지킬것이라고 나온 부분의 그 목동. 그들이 기르는 가축인것 같았다.

이런 가축들이 많아서 그런가 길이 완전 똥밭이었다.  특히 소똥으로 보이는 것은 어찌나 크던지... 주변 풍경 볼새도 없이 똥만 피해면서 산맥을 올라갔다.. 

올라가다 중간중간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면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힘든 것도 있지만 이런 부분들에서 보상이 되는것 같았다.

길을 계속 걷고 있다가 좋은 아이디어 생각이나서 여보에게 말했는데 별 말없이 들어주었다.

바로 이런 여행게임을 만드는것. 가상현실 VR 기술을 적용하여 플레이어가 실제 여행길에 오른것같은 느낌을 주는거지.

그리고 게임이니까 생명치로 토마토 10개를 주는거야... 길가다가 똥을 밟으면 토마토가 한개씩 차감되면서 토마토가 0이되면 게임오버.. 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이야기였다.

11시 30분쯤에 중간 휴식지인 오리손에 도착했다. 오리손부터 론세스바예스까지는 

이제 상점이나 식당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여보가 음식을 주문해서 사왔는데, 

토마토가 들어간 계란찜 같은것(토틸라) 1조각과, 커피, 오렌지 주스

그리고 샌드위치를 1개 가져왔다.

토틸라는 맛있었는데, 기대가 컸던 하몽(쟈몽) 샌드위치는 별루였다.

 피레네 산맥이 험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오리손 산장에서 쉬어가는 사람들이 많은듯 했다.

우리는 오후까지는 도착하겠거니 하고 다시 론세스바예스를 향해 출발 했다.

오르막길.. 오르막길.. 똥 피하고, 이 연속이다. 중간에 아름다운 경치도 감상해가며 여보와 나는 다시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