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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야기

은퇴한 팀장의 부탁

오늘은  연차휴가를 낸 날
게다가 울애기 낮잠 시간
그야말로 아주 잠깐 짬을 내어 유튭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황금같은 시간이다~~
육아하며 영상 만드는 유투버들은 이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잘 알거다...
그러나 나는 지금 컴퓨터를 쓸 수가 없다.
(구)팀장의 컴퓨터 본체가 떡하니 내 모니터 앞에서 자신을 업데이트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이제 이것이 마지막 부탁이라 생각하고 일을 치루는 중이다.....
가져온 본체는 정말 무지하게 구닥다리라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음은 얼마나 또 큰지 컴퓨터방 문을 닫아버리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물론 폰으로 ㅎㅎ
구팀장의 부탁은 당연히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실 탐장이 재직할 당시에도 여러번 노역에 가담했었다.
컴퓨터 관련일은 물론이고 농사짓는 밭에 가서 하루죙일 농막정비까지 하다 왔다.
그때마다 유기농(그냥 씨뿌리고 물만 줬다는 뜻)으로 직접 재배한 쬐그마한 무라든지 고구마 같은 걸 포상금으로 타왔다.


조금  딴 얘기지만 농사는 정말 아무나 함부러 짓는게 아닌거 같다... 작물이 하나같이 정말 맛이 없다. 맛이 안난다고 해야할까? 참 신기했다.
무튼... 여러번 무보수로 일을 해주고 나니... 오늘 같이  해야할 일도 못하고.... 이러니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사실은 자기 있는 지역까지 오라고 했었는데 그건 죄송하지만 어렵겠다하니 본체를 가지고 우리집까지 온거다. 물론 이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그래서 딱 오늘 ㅜㅜ
옛날분이시고... 컴맹이시고... 자식도 멀리 사는 것 같고... 그래도 회사에 있을때 날 챙겨주시기도 하셨으니까....
나참 우리 부모님도 나이 있으시지만 타인한테 부탁하는걸 이렇게 쉽게 쉽게 하지못한다. 차라리 돈을 들여서 해결하시지... 하다못해 자식에게 부탁하고서도 꼭 작은 선물이라도 하시는데...
이 분은 대체 뭐지?
나 지금 호구짓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이렇게 또 호구시리즈 에피소드 하나 탄생하나요?
아 이쯤 되면 제목을 바꿔야겠다ㅎㅎ 호구시리즈 에피소드 탄생 비화로다가 ㅋ
  이노무 노역만 끝내고 대본작업 들어가야겄다.

눈뜨고도 코베이는 세상
차라리 호구인게 편한 사람들의 이야기
웃으며 받아칠 수 있는 여유까진 없어도 훗날 교훈 삼아볼 정도는 되는 그런 영상을 만드는중~~

1탄 https://youtu.be/r6SapzFISFI

2탄 https://youtu.be/wobUGdseLyM

3탄 https://youtu.be/9V6ADoTVhAQ

4탄 https://youtu.be/tUPginppl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