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시리즈라고 해놓구선, 1년만에 2탄을 내놓았는데 계속 만들 생각이신지?
그렇다. 지금 작정하기로는 1-2주일에 한 번씩 올리는 게 목표다.
-왜 호구인가?
그야 물론 이 험한 세상에 누구나 한번씩 호구 잡히는 일이 많기도 하고...
실제로 버닝키보드들이 호구가 종종 되는 일이 있어서 소재 잡기가 좋을 거 같아서?
-그럼 실제로 겪은 일들을 다루는가?
사실 그렇다. 그러나 그냥 있는 그대로 쓰기엔 좀 밋밋해서 살을 좀 붙이고 있다.
-호구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소재를 찾다가 호구란 단어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해보는데... 호구라고 불리면 기분을 썩 좋지 않은데 다른 비슷한 욕보다는 좀 정감이 간다. 단어 자체를 검색해보니, 신조어일줄 알았는데 예전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단어에다가, (고로 깊은 맛이 있달까?)
보통 아는 그 뜻 외에도 좋은 뜻(?)이 많이 있다.
1.범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을 이르는 말.
2.어수룩하여 이용 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체육 바둑에서,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이 트인 그 속.
사실 셋다 의미는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범의 아가리라는 표현이 참 오싹하면서 마음에 든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지 않나.
호구가 된다는 것은 확실히 정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호구잡히는 건 실패가 아니다.
어차피 해야하는 그 일에 대가를 좀 더 빡시게(!) 치뤘을 뿐이다.
그리고 보통은 그렇게까지 대가를 치룰만큼 그 무언가가 소중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영상에는 누가 더 엄청 나쁘고, 엄청 착하고 할만큼 선악이 구분될 만한 상황은 없다. 그들의 정직하지 못함에 분노하기 보단 그냥 이런 영상이나 만들란다. 추억이었다고 애써 포장하는 게 아니라 진짜 추억으로 만들어내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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