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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41주 1일 유도분만 출산기록

지난 출산 기록.. 벌써 출산한지 3개월이 다되어 간당...

3개월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애기 재워놓고서야 간신히 찾아오는 나만의 시간...

이 시간이 참 즐겁당

밑에는 출산한 다음날 카페에 올렸던 글. 오랜만에 읽어보니... 까마득한 옛날 일 같기도

그땐 정말 너무나 절실했었지.

https://youtu.be/VYSJB3ThQpM


와... 음... 제가 출산을 했네요 ㅠㅠ
갑자기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출산한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어제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 있었던거 같네요.
우선 저는 30대 초반 초산맘이고요.
찐유도분만 4일전까지 무증상이었습니다.
처음에 40주 4일 유도분만을 잡았다가... 전날 밤에 생리통같은 가진통이 와서 자연진통을 좀더 기다려보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어요 ~*
https://fifty50.tistory.com/48
(이거는 그때의 일기같은 글이어요. 유도분만 미루면서 고민이 많긴 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41주 1일차인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기도 했던 이날.. 태어나면 차 좋겠다 하는 맘으로
아침 8시 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9시 좀 넘어서부터 촉진제 투여하기 시작했는데
오후 3시까지 말짱 그 자체...
첫날에는 원래 반응이 잘 없다니 마음 내려놓고 계속 분만실을 돌아다니며 걷고, 짐볼하고, 스쿼트하고 518기념식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 참고로 자연진통 기다리면서 기본 만보에서 만오천보 정도 걷기랑 스쿼트, 짐볼로 준비했답니다.
그래서 처음 내진할 때 1.5정도 열려있다고 하더라고요.

3시부터 생리통같은 진통이 2-3분 주기로 20초정도씩 오기 시작했고...
얼마나 기다렸던 진통이던지... 아프면서 기부니가 좋았네요 ㅎㅎ

2.5 열렸을 때 미리 무통 시술해놓고(약은 안들어가고, 진통 심해지기 전에 해야 자세가 잘 나온다고 마리 하더라고요)

그리고 좁아터진 분만 대기실에서 가족분만실로 옮겼습니다.
진통의 강도가 조금씩 올라오는데.... 4센치 정도 열렸을 때 생각보다 너무 아파서 (4시반쯤?) 무통 놨는데.... 저는 효과가 없었어요 ㅠㅠㅠ

5시 반쯤 촉진제를 제거하고,
계속 진통이 오는데 정신 못차리게 아프더라고요. 허리가 진짜 작살나는줄...
그렇게 한시간 정도 버티는데... 진짜 너무 아파서 마음이 슬슬 약해지더라고요. 그 고통을 견딜 수 잇을까 너무 막막하다. 근데 아직까진 포기할 생각은 없었는데...
7센치 열렸을 때, 우와... 너무 아파서 제왕해달라고 절규... 무통 한번 더 넣었지만 역시나 효과 없고...
조산사 선생님 오셔서 단호하지만 설득력있게 이제와서 포기하면 제왕하고 더 고생이다. 다시 한번 자세잡고 호흡 연습하고
그때부터 운동했던 힘으로 똥살때처럼 힘주기 들어가는데... 차라리 이때가 덜 아팠던거 같아요.
그리고 주치의 선생님 오시고.. 조산사 선생님이 우리 연습했던거 선생님께 뽐내보자 하셔서..ㅋㅋ
진짜 죽어라 힘줘서... 소리안내고, 끙- 하면서 수박 만한 똥쌀 기세로.. 버텨서 한 6번 정도 힘주고 애기가 나왔습니다.
핏덩이 애기가 가슴팍에 턱.
근데 얼굴이 잘 안보여.. 와 느낌 좀 이상 ㅠㅠ 눈물날 줄 알았는데... 걍 얼떨떨
남편 얼굴 보니 나랑 비슷하고, 간호사쌤이 사진 찍으라해서 찍고 있고..
잠깐 밖에 나갔다가, 속싸개에 쌓인 애기 다시 들어오고
저는 애기한테 한다는 첫마디가 안녕? 나야 이러고 ㅋㅋ
애기는 제 목소리 기억하고 얼굴 봐줄줄 알았는데 천장만 보고 얼떨떨한 표정 ㅎㅎ
그렇게 애기가 나가고 후처치 ㅠㅠ 이게 전 좀 아팠네요.
암튼 그렇게 출산을 했습니다.
진짜 꿈같은 순간이었습니다.

간식으로 나온 호박죽 맛있었답

좀 전에 간호사분 오셔서 항생제 주사 놔주시고 좌욕하러 가라 하시네요.
저는 그럼 이제 좌욕이란 걸 첨해보는데.. 한번 어떤 것인지 맛보고(?) 올게요.
아기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모든 맘님들~!! 출산까지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