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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지성에서 영성으로 - 제비처럼 살기

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

왜 제비만은 사람을 믿고, 날 잡아먹으라는 듯 사람들이 사는 집에 집을 지을까요?

사람을 믿고 의지하면 천적들이 덤비지 못하지요. 

인간을 믿고, 자신의 목숨을 맡긴 제비들은 인간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과학은 이런 해석을 할 수 없지요. 

교회에 와서 목사님에게 믿음을 배워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믿고, 안심하고, 잡아먹힐 각오를 하고, 제일 가까운 안채에 떡 하니 집을 짓는 제비를 어떻게 잡아먹을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해충을 잡아 주는 착한 익조를 말입니다.

의문은 지성을 낳지만, 믿음은 영성을 낳습니다. 

지성과 영성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의심 속에서, 끝없는 의문 속에서 지성은 커집니다.

하지만 사람 집에 집을 짓고 사는 하나님의 섭리.

그러한 짐승들의 슬기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제비처럼 믿어야만, 인간의 힘을 빌려 다른 짐승드르이 위협에서도 보호를 받고 편안하게 살 보금자리를 얻어 새끼들을 안심하고 키웁니다.

심지어 다리가 부러져도 흥부가 와서 치료를 해 주기도 하지요. 

그런데 놀부를 보세요.

흥부가 부자가 되었다고 하니까, 일부러 제비 발목을 분지르고 나서 고쳐주지만 얻은 것은 재앙뿐이었지요.

마찬가지로 누가 하나님을 믿더니, 부자가 되었다, 병을 고쳤다는 소리를 듣고 교회에 나가는 거짓 신자들은 놀부처럼 빈 박, 재앙의 박씨밖에는 얻지 못해요. 보세요. 성경 속의 제비 이야기는 바로 믿음의 박씨였던 거지요.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를 돌볼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제단 옆에서 자기가 안식할 사람 사는 그 대들보 옆에서 

제비가 새끼를 보는 집을 얻었나이다.

이렇게 시편 84장 3절에 제비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비가 사람 사는 집에 둥지를 트는 것처럼, 하늘나라의 하나님 집에 굳건한 믿음을 갖고 집을 지어놓으면 해로운 것들이 범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알을 낳으면 하나님의 섭리대로 먹일 수 있습니다.

제단 옆에 제비처럼 믿고 보금자리를 마련하면 독사도 까마귀도 독수리도 오지 못합니다.

내 알은 틀림없이 부화할 것이요. 내 새끼는 하늘을 나는 날개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제비를 빌어 성경에 쓰인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