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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까미노(산티아고순례길)

산티아고순례길 프랑스길의 시작! 파리보다 더 좋았던 마을 바욘 신혼여행으로 까미노길~ 4화

신혼까미노 4화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바욘으로 테제베를 타고 출발!!

열차에 타고 자리에 앉았는데, 승무원이 오더니 뒤에서 부터 기차표를 검사하기 시작했다.

불어로 이야기했는데, 영어는 쓰지 않았지만 상당히 친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내 반대쪽 자리에 앉은 한 유럽인? 여성 2명의 표를 검사했는데, 이 사람들은 대형견도 2마리 동승해서 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표를 4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골든 리트리버와, 비글. 2마리의 개들.

신기한 것은 이 개들이 아주 얌전하게 기차를 타고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자기 집 마냥 편하게 누워있었는데, 그중 한마리가 기차를 돌아다니는 것만 빼고는 아주 얌전했다.

기차 내부는 한산했는데, 80%는 텅텅 비어있었다. 그래서 조용하게 갈줄알았는데...

반대쪽에 있던 유럽인 여성 2명이.. 아주 시끄러웠다. 기차화통 삶아먹는 목소리로 화상통화를 하는데.. ㅡㅡ;; 여보도 아주 시끄럽다고 하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내 귀마개2개를 얌전히 여보에게 건냈다.

기차가 바욘에 도착했다. 내리고 보니 밖에는 비가 아주 대차게 내리고있었다.

순례길을 떠나고 나서 처음으로 비가 내렸다. 집 근처 이마트내부 아웃도어매장에서 각 만원씩 주고 산 다회용 판초우의를 꺼냈는데, 이게 왠걸 어깨쪽에 구멍이 숭숭 뚤리는게 아닌가. 비닐 접합부가 아주...허술하게 되어있어서 금방 뜯어졌다.

그래도 그거라도 걸치고 역 바로 앞에 있는 식당(카페)으로 향했다.

프랑스에 와서 처음으로 프랑스식 밥집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바질파스타와 그릴스테이크+감자튀김을 주문했는데, 그럭저럭 맛있었다. 여보는 아주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프랑스에 와서 특이하다고 느낀 것은, 음식점에서 주는 음식의 1인분 양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어제 케밥집에서도 음식을 반정도 남겼는데이번에도 거의 반 정도 남겼다. 음식 값으로 약 18유로 정도를 내고 다시 판쵸 우의를 입고 예약한 호텔로 향했다.

바욘은 아주 아름다운 도시였다. 중세시대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역에서 시내로 향하는 다리를 건넜는데, 중간 중간 다니는 자동차만 없으면 중세시대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시내 내부 구석구석 있는 골목길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간판 많은 골목길에서 느끼는 감정이 이것과 비슷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호텔로 향했다.

여보가 부킹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저렴한 호텔을 찾아 카드로 예약했다.

과연. 저렴한 만큼 무인이었다. 처음 호텔 앞에서 와서 문이 열리는 것이 없고 패스워드만 입력하도록 되어있어서 헤맸는데, 나중에 문자로 패스워드를 보내준 것을 확인했다.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문을 열어서 룸번호 8번을 찾아 3층으로 올라가니문은 열려있고 키는 방위에 가지런하게 올려져있었다.

방값은 45유로. 정말 무인호텔이었다.

그래도 깔끔하니 좋았다. 여보와 나는 짐을 내려놓고 잠깐 시내를 구경하려고 밖으로 나갔다. 시내는 관광도시답게 아주 고풍스럽게 잘 관리되어있었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잘 정비되어있었다. 중간에 현대식 슈퍼마켓도 있어서 필요한 치약, , 그 외 물건등을 편하게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도시 중심지 내부를 천천히 걸어다녔는데, 바욘대성당이라는 큰 성당에 들렀다.

조그만 소도시 내부에 이런 큰 성당이 있다니... 하고 감탄을 하며 내부로 들어갔는데..

! 내부에는 아름다운 모자이크, 장식품들이 장식되어있었다.

감탄하며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성당 내부에 시민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는 게 아닌가... 이윽고 곧 미사가 진행되었다.

미사 중간에 여보와 나는 빠져나와 바욘 식물원으로 갔다.

 

여기도 아주 아기자기하게 식물들이 잘 조성되어있었는데, 중간에 인포메이션 센터 처럼 보이는 건물이 아주 고풍스러워보였다. 꼭 중세시대로 온 듯한 느낌이었다.

식물원에서 나온뒤 옛 고성을 지나 근처에 있는 야외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한잔하면서 건너편 강아지를 보면서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비오는 날이라 한국 같으면 의자 젖은게 싫어서 엄두도 못냈을텐데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여유롭게 앉아 이러고 있는게 참 좋았다.

아주 잘 쉬었다... 한국에서 먹은 에스프레소는 아주 쓰고 그랬는데, 이곳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참.. 고소하고 맛있었다. 역시 여행 때문인가.. 하고 생각했다.

카페에서 서빙을 해주는 직원이, 영어를 못하기는 했지만 참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난 팁도 주어야 하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팁은 이야기하지 않더라.

알아서 주는 건지... 파리에서도 그렇고 팁을 달라고 하는 곳은 없었다.

카페에서 일어나 중간에 바욘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는데, 내부에는 기념품도 팔기도 하고 안내 책자도 많이 있었다.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등, 여러 가지 언어로 안내책자가 무수히 많았다. 그만큼 관광객들이 많이 오나보다...

그곳에서 나와서 여보와 나는 샌드위치 빵, 판초우의2, 접이식 칼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내일부터는 생장에서 부터 진짜 순례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숙소로 돌아와 쉬었다.

이것이 순례길 2일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