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1일차?
9월 4일 오전 9시 에어 프랑스 비행기를 타서 11시간 비행한 뒤 파리에 도착했다.
시차가 있기 때문에 오전에 출발했는데, 도착할 때는 오후 2시정도 되었다.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잤기 때문에 시차 때문에 고생은 조금 덜 수 있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해서 파리시내로 가기위해서 버스를 탔다.
여보가 한인민박을 예약해놓아서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시내로 출발했다.
목적지는 파리시내 오페라. 가는 방법은 루아시버스를 타면된다.
버스 티켓비용은 1인당 12유로정도가 들었다. 버스를 타는곳은 공항 중앙
7번 출구로 나가면 찾을 수있다. 가면 루이씨 버스 매표소가 건물 내부에 있는데,
여기서 사면된다. 자동발권기로 구매가 가능하며, 불어, 영어화면을 지원한다.
사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표를 구입하면 밖으로 나가서 대기라인에서
기다린다.
루아시버스가 오면 타면 된다. 한국의 버스와 큰 차이가 없다.
특이한 점은 버스 구조가. 중간에 둥그런 부분이 있어서, 차가 휘어지게 되어있다.
나중에 보니, 버스 몸체 길이가 길기 때문에, 좁은 파리 시내를 지나기 위해 이렇게 되어
있는 듯하다.
버스에는 프랑스 사람 말고도 중국사람, 일본사람, 한국사람 등 아시아인도 많았다.
다들 관광객이려니.. 했다. 특히 내 앞자리 앉았던 일본 사람 3명은, 2명은 중년부부,
1명은 젊은 아가씨였는데 ,일본어를 내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분위기를 보니
파리공항에 와서 만난듯했다. 특유의 어색 어색... 뭐 그랬다.
파리 공항에서 내려서 본 파리사람들의 첫인상은...
약간 칙칙해보였다. 날씨 때문인가... 날이 찌뿌둥했는데,
이놈 저놈(?), 여기 저기 걸터앉고 격식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나는 순례길을 생각했기 때문에 반팔 반바지였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추웠다. 파리에서 본 사람들은 이미 늦가을 옷을 입고 있었다.
루아시버스를 타고 시내를 가면서 많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때 느낀 첫 인상은.. 길 주변 이 예상외로 더럽다.. 였다.
선진국이라 깔끔하겠거니 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특히 노숙자들과, 집시들...
이슬람권에서 입국한 난민?들 볼 수 있었는데, 머리에 쓴 히잡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노숙자들은 버스타고 가는 도중 자주 볼 수있 었는데.. 확실히 도시 치안은
좋아 보이진 않았다. 어두운 저녁에 돌아다니면 칼침 맞을 거 같은 느낌..
이런 것들을 보면서 여보와 파리신드롬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일본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파리신드롬은, 파리에 대한 동경으로 파리에 놀러왔다가
더럽고 불친절한 파리의 본 모습때문에 충격을 받고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증상이다.
내 앞에 앉은 일본사람들을 보면서 이 사람들도 파리 신드롬에 걸릴려나.. 하는
뭐 그런 생각을 했었다.
여보는 프랑스 자동차 회사가 뭐뭐있는지 확인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한 30분정도 차를 타고 파리 시내로 들어왔는데, 점점 중앙으로 들어갈수록
파리의 도시 느낌이 났다. 고풍스러운 건물들. 오래 되어 보이는 가게들.
카페..식당. 그리고 교통 체증.. 오후3시쯤에도 이렇게 막히는데,
출퇴근 시간이 되면 엄청 막힐 것 같아보였다.
그리고 차가 오페라에 도착해서 그곳에 내렸다. 공항에서 안내책자를 받은 게 있기에
펼쳐놓고 예약한 한인민박집 근처 지하철을 찾아서 지하철로 이동했다.
파리 지하철은... 아주 더러웠다.;; 한국의 지하철이 아주 깨끗한 것이더라.
아마 오래전에 만들었다 보니 개보수하기도 어려워서 그냥 타고 다니는 듯..
특이한 점은 화장실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 숨어있는지...
길도 구불구불하고, 미로같이 되어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하로 깊숙이 내려갔는데, 내려갈수록 공기가 아주 안 좋아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소변 냄새도 나는 것 같고..
(나중에 보니, 오래된 호선은 상태가 좋지 않은 거였다. 9호선 같은 경우는
아주 깔끔하고, 안내방송까지 하고 있었다.)
길을 찾아찾아 지하철 승강장에 도착했는데, 목이 말라서 무인자판기에서 물을
하나 뽑아마셨다. 한숨 돌리고 지하철이 오고 있는것을 보고있는데,
아니 지하철이 도착을 다하기도 전에 문이 열리는 게 아닌가.. 정지중이었지만
문이 벌컥벌컥 열리는게 대단히 충격적이었다.
좁은 지하철에 몸을 싣고 여보와 함께 7호선 히케(riquet)역을 향해 출발했다.
역에 도착해서 한인민박집에 전화를 했는데, 라인 메세지로 주소를 주더니 알아서 찾아오라고 했다.
다행히 근처여서 금방 오기는 했는데, 파리가 초행길이라;; 많이 당황하기는 했다.
이곳은 파리 시내에서도 약간 외각인 듯했다. 숙소는 고층아파트였는데,
밖에서는 좋아보였는데, 안에 들어가니 조금 오래된 듯한 느낌이 났다.
관광지 느낌은 아니었고.. 평범한 파리의 시내 느낌..?
여튼 민박집에 짐을 풀고 침대에 누우니 조금 살 것 같았다.!
짐을 풀고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고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 밖으로 나왔다.
한 20분 걸어다녔는데, 우리네 동네 밥집이나 식당 같은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많이 보이는 밥집은.. 케밥집? 터키식 레스토랑이 많았는데, 이슬람권 이민자들이
많은듯했다. 조금 돌아다니다가 포기하고, 케밥집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좁은 가게였는데, 이외로 4명이나 직원이 있었고, 상당히 친절했다.
메뉴판을 보고 있으니, 직원이 오더니 케밥? 이렇게 물어보는 것 이었다.
오케이라고 하니 알아서 음식을 준비해서 콜라와 함께 가져다주었다.
음식은 아주 맛있었다. 가격은 1인당 6유로였는데, 양이 엄청 많아서
반 이상 남겼다; 여보도 케밥이 맛있다고 했는데, 양이 엄청 많은지 반 정도 남겼다.
케밥 집을 나와서 동네 빵집에 가서 바게뜨 한개와 마카롱을 샀다.
빵집에는 바게뜨 말고도 많은 빵들과 디저트.. 케잌이 있었는데.
아하.! 프랑스 사람들 주식은 빵이니, 이 빵집이 이 사람들의 밥집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카페가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있었다.
빵집에서 산 바게트와 마카롱을 들고 여보와 시내길을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즐거운 산책이었다.
이후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는데, 피곤해서 잠이 바로 왔다..
이것이 산티아고 순례길(아직 시작 전이지만) 1일차 기록이다..
비용. (유로)
민박 80
루아시버스 12 *2
케밥 12.8
지하철 3회 11.4
물 2
빵 6.9
마트장본 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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