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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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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2주 몸은 편한데, 마음은 죽을 맛 (ft.층간소음) 오늘은 13주의 서막이 열린 날. 12주를 돌아보며 간만에 글을 써본다. 입덧하던 극초기에 비해 정말 많이 힘들었던 12주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사실 여러모로 신경쓰일만한 사건들도 있었긴 했다. 일단은 층간소음문제... 오전 10시, 점심시간, 저녁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올라오는 '북-북-'의자 긁히는 소리. 나는 그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제일 먼저 윗집으로 갔었다. 윗집 문엔 '개인과외신고자' 란 표지가 붙어있었다. 10시 좀 넘어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문을 안열어주었다. 분명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는데, 지금 일부러 안나오는거야? 라고 생각했었다. 저녁 시간에 또 의자 소리가 들려 내려가보니, 주인이 나와서 굉장히 조심스럽고, 미안해하는 자세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 다음날인가 ..
임신 초기의 기록 (현재 진행중..) 프롤로그 출산예정일로 계산해보니 임신 1일차가 생리 3일째되는 날이었다. 생리중에도 임신이 될 수 있구나. 5주차 이때부터의 기억이 있다. 왜냐면, 이때가 결혼 1주년이었기 때문이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진짜 간만에 롯데월드에 가게 되었는데.. 기분이 롤러코스터였다. (정작 롤러코스터는 무서워서 못타고요) 가는 중에 거리에 무법운전자들에게 욕을 욕을 해대고, 갑자기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눈물도 훔쳤다. (이건 고개 돌리고 해서 남편 모름) 그렇게 롯데월드에선 그럭저럭 놀고 왔는데, 큰맘먹고 시킨 랍스터는 무진장 짜고, 몸은 너무나도 피곤하였다. 다음날 인스타엔 이런 글을 남겼다. 그리고 몸이 으실으실 열이나서 감기몸살인줄 알고 약을 먹었다. 근데 뭔가 촉이라는 게 있었는지 일부러 타이레놀(예전에 한참..
혼밥 옛날에는 진짜 혼자서 고기도 구워먹을 기세로, 혼자 먹는가에 대해서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혼자 먹는 거 뿐 아니라 혼자 다니는 것도 싫어지더니, 급기야 용기를 내야만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늘 집 근처 도서관 식당만 다녔는데.. 어제부턴가 슬슬 옛날 감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혼자서도 잘해요, 즐거워요. 하던 요 갬성. 먹고 싶은게 생각나면 이제 눈치보지 않고, 식사 때를 피하지도 않고, 내가 가장 배고픈 그때에 식당에 입성한다. 비록 어제는 1인 손님이라해서 홀대를 당하고, 불편한 자리에서 밥을 먹긴 했지만 오늘은 내가 앉고 싶은 자리에 털썩 앉아버렸다. 그치만 옛 버릇 어디 가겠냐.. 약간 눈치보면서 직원에서 여기 앉아도 되냐, 작은 테이블로 가야하나요? 말은 비굴한데 애써..